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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대본 집필
2018년 SBS 문화재단 극본공모 당선 작가

[서울=뉴시스]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스틸.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스틸.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진심을 다해 꿈꾸고 사랑했다면 그 시간은 결과를 떠나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시간이고, 그런 나는 누구보다도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류보리 작가는 드라마를 통해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한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잔잔하면서 클래식한 감성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류 작가는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활자로 종이에 쓴 세계가 영상으로 생생히 살아나는 것을 보는 느낌은 정말 신기하고 신비로웠다”며 “아름답고 애틋한 세계를 만들어내신 감독님과 배우분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고마움을 느낀다.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도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류 작가가 지난 2018년 SBS 문화재단 극본공모에 당선돼 인턴작가 생활을 하던 당시 미니시리즈 과제로 처음 작업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턴작가 합평회에서 만난 조영민 감독과 마음이 잘 맞아 2부작 드라마 ’17세의 조건’을 같이 해 지난해 방송했고, 이번 미니 시리즈도 함께 준비했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음대와 문화재단의 일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는 평도 받으며 주목 받았다. 더욱이 류 작가는 바이올린 전공으로 음대를 졸업하고 경영학도 함께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하지만 류 작가는 “주인공들은 허구의 인물이고 이들이 겪는 일도 허구의 사건들”이라며 “제 경험담도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제목에 담긴 작곡가 브람스는 절친한 음악적 동료이자 멘토였던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평생 사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는 ‘브람스-슈만-클라라’의 삼각관계를 혼란과 불안 속에 있는 청춘들의 짝사랑 이야기로 담아냈다.

드라마는 잔잔하게 흐르지만, 그 속에서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류 작가는 담담하고 고요하면서도 팽팽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전체적으로 잔잔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주인공들은 각자 가득 차 넘칠 것 같은 감정들을 품고 있는 드라마를 쓰고 싶었어요. 컵에 물을 가득 담으면 표면장력 때문에 표면이 볼록하게 담기게 되는데, 평온해 보이지만 살짝 건드리거나 한 방울만 물을 더 붓게 되면 바로 넘치죠.”

대본을 쓰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극 중 ‘채송아'(박은빈 분)와 ‘박준영'(김민재 분)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쌓아가는 부분이었다고 했다.

류 작가는 “두 사람 모두 첫눈에 반해 불같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짝사랑이 있는 상태로 처음 만나 안면을 트고 점차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이기에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또 두 주인공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믿고 사랑하는 것이 행복을 찾아가는 1순위 조건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류 작가는 “송아는 주인공 중 제일 평범해 보이고 조용하지만 내면이 가장 단단하다. 하지만 꿈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절망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잠식되는데, 그런 상태에서 연애도 제대로 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며 “나를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하는 건 바로 자신이고, 자기중심이 먼저 단단하게 잡혀야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주자로 산다는 건 타인의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준영은 늘 자기 자신보다 타인의 만족을 우선순위로 두며 연주하는 삶을 살아온 인물”이라며 “준영이 자기 자신을 오롯이 믿고 자기 마음을 따라가는 연주를 하게 되는 결말을 통해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채송아와 박준영 역을 맡은 박은빈과 김민재의 연기와 연주는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두 배우의 진실된 눈빛과 연기 덕분에 송아와 준영이가 실제 인물처럼 느껴졌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두 배우 모두 엄청난 노력을 들여 악기를 연습했어요. 두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큰 신뢰를 느껴 사실 걱정은 하지 않았죠. 연주 연기 영상을 처음 봤을 땐 너무 놀라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어요. 제 주변의 프로 연주자들도 드라마를 보고 놀라서 연락이 많이 왔는데, 실제 음대생을 캐스팅해 촬영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였죠.”

드라마 속 박준영이 연주하는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비롯해 다양한 클래식들은 귀를 사로잡는다. 류 작가는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송아의 졸업연주회 곡인 브람스의 ‘스케르초’와 준영이 졸업연주회에서 연주하는 슈만의 ‘헌정'(리스트의 피아노 편곡 버전)을 꼽았다.

“송아의 졸업연주회 곡으로 브람스의 다른 바이올린 소나타를 고를 수도 있었지만, 이 소나타 자체가 슈만과 브람스가 함께 작곡하고 클라라의 피아노 반주로 처음 연주된 곡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송아와 준영이 같이 연주하는 곡으로 알맞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F-A-E’라는 제목(‘자유롭고 고독하게’ 독일어 문구의 머리글자)과 송아의 마지막 내레이션(‘자유롭고 행복하게’)이 맞물려 드라마의 키워드인 ‘행복’을 말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스케르초’는 브람스와 슈만, 다른 작곡가 한 명이 악장별로 나눠 공동 작곡한 ‘F-A-E’ 소나타에서 브람스가 작곡한 악장이다.

[서울=뉴시스] 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OST 스페셜 앨범. (사진 =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OST 스페셜 앨범. (사진 =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4. photo@newsis.com

“송아에게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네며 송아의 마음에 스며들었던 준영이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다시 사랑을 고백하는 음악으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선곡했어요. 드라마 작업 전부터 이 곡을 무척 좋아했는데, 제가 매우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씨의 연주 음원으로 방송에 나갈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게 여겨져요.”

‘클래식 멜로’를 선사한 류보리 작가가 현실 속 또다른 송아와 준영 같은,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전하고픈 말은 무엇일까.

“꿈꾸고 사랑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일단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설사 실패했다 하더라도 너무 큰 상처를 받고 지난 시간을 모두 허무하게 여기진 않았으면 해요. 결과를 떠나서 후회 없이 꿈꾸고 사랑해 본 사람만이, 그렇게 사랑해본 내 자신을 스스로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사람만이 다음에 만날 또다른 꿈과 사랑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분들이 2등을 기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등을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죠. 울산 현대 선수들, 스태프. 팬분들.”

지난해 12월 2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전 울산 플레이메이커’ 김보경의 ‘명품’ 수상소감이다. 전날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패하며, 전북 현대에 ‘다득점 1골 차’ 역전우승을 내준 직후다. 준우승팀에서 드물게 MVP의 영예를 차지한 김보경이 미안함과 고마움, 슬픔과 기쁨이 교차한 미묘한 지점에서 동료들과 구단을 향해 건넨 이 메시지는 역대 최고의 MVP 수상소감으로 회자됐다.

세상 모든 이들이 2등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울산만큼은 2등의 아픔을 잊어선 안된다는 것, 반드시 더 강해져 돌아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팬 분들은 저희가 올해 정말 잘했다고 해주셨지만 이 한 경기로 모든 걸 실패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올해 실패가 아니라… 올해 거둔 2등을 실패로만 생각한다면 정말 실패이고, 올해 얻은 다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모든 것을 바탕으로 내년을 준비한다면 팬분들도 더 응원해주실 것이고, K리그도 더 재미있어질 것이고, 울산 현대도 더 강해진다고 믿고 싶습니다.”

프로의 세계는 냉혹하다. ‘KBK’ 김보경은 이 멋진 수상소감을 남기고, 새 시즌 ‘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로 표표히 떠났다. 그리고 오는 25일 오후 4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K리그1 26라운드 울산-전북의 맞대결,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에서 김보경은 ‘적군’ 전북의 에이스로 울산의 ’15년만의 우승’ 저지 임무를 명 받았다. 김보경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직전 25라운드 광주전에서 펄펄 날았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라인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후반 20분 골맛도 봤다. ‘유관중 요정’이라는 별명과 함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제공=울산 서포터 처용전사
사진제공=울산 서포터 처용전사

반면 11라운드 대구전(3대1승) 이후 선두를 질주해온 울산은 외려 파이널라운드에서 흔들리고 있다. ‘마지막 동해안더비’ 포항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올시즌 25경기에서 22실점한 ‘철벽’ 울산의 단일경기 최다실점이다. 이로 인해 전북에 최소 실점(21실점) 기록도 내줬다. 맞대결 포함 2경기를 남기고, 2위 전북과의 승점은 54점으로 똑같아졌고, ‘다득점 8골 차’ 초박빙 선두를 유지했다. 불투이스, 비욘 존슨 등 공수의 핵 2명이 한꺼번에 레드카드를 받아든 탓이다. 평정심을 잃었다. 윤빛가람과 주니오의 발끝이 맞아들던 순간에 닥친 퇴장 악재라 더욱 아쉬웠다. 전술, 경기력 다 떠나, 중요한 승부처에서 평소 안하던, 성급하고 경솔한 플레이로 스스로 무너졌다.

올 시즌 내내 울산 선수들은 ‘지고 있어도 질 것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었다.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자신들의 템포로 경기를 밀고 당기며 동점골, 역전골을 넣었다. 그렇게 한 시즌을 잘 지켜왔다. 질 것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동료와 팀을 믿고, 우승 자격을 이미 가졌는데, 왜 허둥지둥 서두르는가. ‘올 시즌 잘해온 대로, 잘하는 걸 계속 이어가면 되는데…’ 우승에 목마른 울산 팬들은 그래서 더 속이 탄다. 결국은 팬들이 경기장 걸개를 통해 뼈아프게 지적한 ‘왕관의 무게’를 견딜 자격, ‘위닝멘탈리티’의 문제다.파워볼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MVP 김보경의 바람대로 울산은 올 시즌 더욱 강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 힘)이 프로축구연맹 구단별 연봉총액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시즌 전북은 승점 1점당 가장 많은 2억원, 울산은 승점 1점당 1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올 시즌 울산은 ‘영혼까지 끌어모은’ 폭풍영입을 감행했고, 김도훈호는 물러서지 않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화답했다. 김 감독은 ‘파이널 서드에서의 투쟁심 넘치는 공격’을 주문하고 또 주문했다. 그 결과 25경기 중 10경기에서 3골 이상의 화력쇼를 펼쳤고, 무려 51골을 몰아쳤다. 동해안더비에서도 4번 중 3번을 이겼고, 전북전 2패를 포함해 패배는 단 3번뿐이다. ‘골무원’ 주니오는 25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이청용, 조현우, 홍 철, 김태환, 정승현, 이동경 등 핵심 전력 전원이 벤투호의 부름을 받으며 ‘국대 군단”대세군단’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런 울산의 파이널라운드 3경기, 1승1무1패의 성적표는 우승후보답지 않다. 김도훈 감독은 “진 경기는 모두 내 탓, 이기는 경기는 모두 우리 선수들 덕분”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하지만 결국 아무리 용빼는 전술이 나온들, 그라운드에서 이를 구현해 내는 ‘위닝 멘탈리티’는 선수의 몫이다. 우왕좌왕, 흔들릴 시간이 아니다. ‘화룡점정’의 시간이다.

올 시즌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전북을 상대로 울산이 어떻게 싸워야할 지 답은 나와 있다. 한번도 이기지 못한 울산과 전북을 상대로, ‘얄미운 이웃’ 포항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싸웠는지 보면 된다. 지난달 15일 전주성 원정에서 전북에 1대2로 패한 후 울산 김도훈 감독은 “자신감에서 차이가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다. 내가 자신감을 불어넣지 못해 졌다. 전북을 이기고 우승해야 진정한 우승”이라고 말했다. 정답이다. 전북을 넘지 못할 경우 ‘진정한 우승’도 아닐 뿐더러, 다 잡은 우승의 꿈은 또다시 멀어진다. 울산이 두 번 다시 떠올리기 싫었던 ‘2등의 기억’을 지금 직시해야 할 이유다.

배우 안성기의 급작스런 와병은 뇌질환 증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집에서 가까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현재는 다른 병원으로 옮긴 상태다. /남용희 기자

영화계 측근,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해 당분간 치료에만 전념”

[더팩트|강일홍 기자] 배우 안성기의 급작스런 와병은 뇌질환 증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팩트>는 20일 오후 다수의 영화관계자 및 지인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안성기는 최근 병원을 찾은 뒤 열흘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집에서 가까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현재는 다른 병원으로 옮긴 상태다. 지금까지 구체적인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계 한 측근은 “이달 초 갑작스럽게 말투가 어눌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스트레스로 인한 뇌질환으로 판명돼 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의 건강 이상 신호에 대해 주변에서는 “6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하며 단 한번도 흐트러짐 없는 모범적 삶을 추구해왔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지키기 위해 혼자 삭히는 일도 훨씬 더 많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안성기는 지난 1일 TV조선에서 진행한 ‘2020 트롯어워즈’에 시상식으로 참석했다. 사진은 배우 안성기가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남윤호 기자

◆ ‘2020 트롯어워즈’ 시상식 직후 주변서 병원치료 권유

그를 잘 아는 또 다른 측근은 “10월 1일 TV조선에서 진행한 ‘2020 트롯어워즈’에 시상자로 나간 게 (안성기) 배우의 마지막 공식 무대였다”면서 “며칠 뒤 고향인 강릉에 낚시하러 갔다가 말투가 어눌해지고 행동이 불편해 병원을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기는 외갓집이 있는 강릉이 사실상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어려서부터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방학 때면 강릉에 자주 내려가 지금도 지인들이 많다.

만 70세(실제 나이는 52년생이 아닌 50년생)인 안성기는 7살 때인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첫 데뷔했다.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출연한 영화가 많고 대중에게 친숙한 국민배우다. 가수 조용필과는 서울 경동중학교 동창이다.

안성기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인 제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과 다음달 3일 강릉영화제에도 불참한다. 사진은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동백정원’의 한 장면. /강릉국제영화제 제공파워볼게임

◆ 스트레스성 뇌질환, 상당기간 대외활동 중단 불가피

안성기는 22일 자신이 주연한 영화 ‘종이꽃’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터뷰 등 대외 홍보 일정에는 일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이번 작품에서는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를 연기했다. 이 영화로 지난 4월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안성기는 같은 날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인 제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에도 불참한다. 그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매년 개막식에 참석해 왔다.

다음 달 3일 예정된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에도 역시 참석이 어렵게 됐다. 이 영화제에는 한국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릉 출신 배우 심은경이 주연을 맡은 미개봉 영화 ‘동백정원’이 선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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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양준혁 박현선 커플의 달달한 웨딩사진이 공개됐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 겸 방송인 양준혁은 10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생이란 여정을 여태 홀로 뚜벅뚜벅 걸어왔는데, 이제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펼치려 합니다. 써니 혀기 크로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웨딩드레스를 착용한 박현선 씨의 아름다운 자태, 예비신부의 손을 꼭 잡은 채 활짝 웃고 있는 양준혁의 모습이 담겨있다.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예비부부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부른다.

한편 양준혁은 오는 12월 26일 19살 연하 연인 박현선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사진=양준혁 인스타그램)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남긴 ‘탈당 이유서’에 대한 네티즌의 기대와 비판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금 전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탈당 이유서’에서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변했다. 국민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며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모습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 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고 아쉬워했다.

금 전 의원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일부 여권 지지층은 “나갈 때는 말없이”, “가라 껍데기”, “다시는 같이하지 말자”, “다시 오지는 마라, 시각공해, 청각 공해 유발은 하지 말거라”, “철새나 박쥐가 이익에 눈이 멀어 다른 곳으로 가거나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라는 말을 이리도 구구절절하게 장황하게 써놨네” 등의 비판이 달렸다. “그래 꺼져”,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라는 감정적인 반응도 잇따랐다.

비판 댓글만큼이나 “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뚜렷했다. “민주당 안에서 바른 소리 해주길 바랐는데 이젠 누가 그 역할을 할까요. 민주당 암담합니다. 친문 극소수 여론조작부터 없애야 민주당이 정도를 걸을 수있을 텐데”, “금태섭 같은 분을 품지 못하는 민주당에 우리가 바라던 그 미래가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그리고 내리신 그 결단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를 거라고 믿습니다”라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자의 응원도 눈에 띄었다.
“기반과 규모가 있는 국민의힘이 답이다”, “국민의힘만으로는 가지 말아달라” 는 등 그의 행보를 둘러싼 기대와 예측, 조언도 많았다. “만약 서울특별시장으로 출마한다면 야권표 분열 없도록 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파워볼사이트

특수부 검사 출신인 금 전 의원은 민주당 내의 대표적 소신파 의원이었다.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당론과 달리 기권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당의 징계를 받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땐 “우리 편을 대할 때와 다른 편을 대할 때 기준이 다르면 편 가르기다. 법무부 장관으로 큰 흠”이라고 비판해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금 전 의원의 ‘탈당 이유서’를 게시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잘했어요. 어차피 그 당 바뀔 것 같지도 않고”라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 금태섭 전 의원 페북 게시 탈당 이유서 <민주당을 떠나며>

「 민주당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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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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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토론도 없었습니다.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당의 판단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성실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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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거기에서부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납니다. ‘우리는 항상 옳고, 우리는 항상 이겨야’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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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힙니다. 여야 대치의 와중에 격해지는 지지자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저의 책임도 큽니다.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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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정치학자 칼 슈미트는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것”이라는 얼핏 보기에 영리한 말을 했지만, 그런 영리한 생각이 결국 약자에 대한 극단적 탄압인 홀로코스트와 다수의 횡포인 파시즘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까지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집권여당이 비판적인 국민들을 ‘토착왜구’로 취급한다면 민주주의와 공동체 의식이 훼손되고 정치에 대한 냉소가 더욱더 판을 칠 것입니다. 탄핵을 거치면서 보수, 진보를 넘어 상식적인 세력들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정치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음에도 과거에만 집착하고 편을 나누면서 변화의 중대한 계기를 놓친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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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 아닙니다. 우리 편이 20년 집권하는 것 자체가 정치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수도 없습니다. 공공선을 추구하고 우리 사회를 한 단계씩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선의를 인정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한 일이라도 옳은 것은 받아들이고, 스스로 잘못한 것은 반성하면서 합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나갈 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게 됩니다. 특히 집권여당은 반대하는 사람도 설득하고 기다려서 함께 간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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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선 때 생애 첫 선거를 맞아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한 이래 계속 지지해왔고, 6년 전 당원으로 가입해서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직을 맡으며 나름 기여하려고 노력했던 당을 이렇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민주당에 있는 동안 고마운 분들도 많이 만났고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한 분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민주당이 예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를 되찾고 상식과 이성이 살아 숨 쉬는 좋은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든 분들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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