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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이 붕괴되고 실물경기 위기에 초저금리 기조로 고착화됨에 따라 근로자들의 노후보장을 위한 최후의 보루인 연금 수익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국내 1분기 국민연금 수익률은 6%대의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1%대의 준수한 수익률이 무색해졌다. 퇴직연금시장의 사정도 그리 여의치 않다. 유형을 불문하고 지난 1분기 기준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원리금 보장형 상품들도 대부분 1%대 내외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크게 내리며 퇴직연금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용과 세금,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원금을 까먹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 주식시장 폭락에

올 1분기 수익률 -6.08%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덮은 지난 1분기 투자시장 역시 큰 파고를 겪었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은 1분기 마이너스(-) 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외 주식군에 투자한 자금이 15% 이상 손실을 입으며 기금 전체 수익률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5월 29일 올해 1분기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6.08%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698조3000억원을 기록해 700조원 이하로 줄어들었다. 자산군별로 살펴보면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국내주식 -18.52%, 해외주식 -16.90%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해외채권 6.85%, 대체투자 4.24%, 국내채권 0.89% 등은 수익을 거뒀다.

국민연금 이외에 다른 연기금들의 수익률도 신통치 않았다. 사학연금의 올해 1분기 수익률은 시간가중 기준으로 -5.84%로 집계됐다. 공무원연금도 1분기 시간가중 기준 -4.55%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냈다.

국민연금이 다른 국내 연기금들보다 나쁜 수익률을 거둔 이유는 수익률이 좋지 못했던 국내채권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주식 비중은 다른 연기금과 유사했지만 해외채권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했던 국내채권 보유 비중이 높아 손실을 방어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사학연금의 채권 비중 37.5% 가운데 국내채권이 31.7%, 해외채권이 5.8%로 나타났다. 공무원연금도 채권 비중 42.3% 중 국내채권이 33.9%, 해외채권이 8.4%로 국내채권 비중이 30%대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채권 비중이 50.7%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채권은 45.7%, 해외채권은 5%로 국내채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연기금 대비 선방한 실적

“위험자산 베팅으로 손실 만회할 것”

-6%대의 손실을 기록한 국민연금이지만 해외 연기금과 비교해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 장세를 나타내면서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와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1분기에 각각 -14.6%, -9.8%의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은 “지난 5월 기준 1분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3월 19일 연중 최저점인 1457.64를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을 키워 이달 27일 2031.20을 기록했다. 1분기 말에 기록한 1754.64에 비해 15.8% 올라선 수치다.

이에 따라 주식·채권 등 국민연금의 전체 수익률도 지난 1분기 동안의 낙폭을 만회할 만큼 회복세를 보인다고 기금운용 관계자는 전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연금 재정 안정화에 기여하도록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장기투자자로서 기금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분기에도 낙폭을 키웠던 위험 자산인 주식군으로 다시 수익률 회복에 나섰다. 코로나19에도 주식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계획을 유지해 수익률 반등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제5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위험자산을 3분의 2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손실을 봤지만 장기투자자인 만큼 위험자산을 늘리는 방향을 지속하더라도 큰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5년 위험자산 비중을 65%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15.8%), 해외주식(20.3%), 대체투자(12.6%) 등 48.7%를 위험자산에 배분하고 있다. 이를 5년 뒤까지 16%포인트가량 늘려 65%로 분산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국제통화기금(IMF) 지표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코로나19의 기저 효과가 나타나며 향후 5년간의 평균적인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회예산처 “국민연금 고갈시기 2054년”

한편 지난 6월 2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사회보장정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재정은 2040년 적자로 전환돼 2054년 고갈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민연금 재정계산보다 3년 당겨진 셈이다. 당시 정부는 국민연금이 2042년 적자로 전환된 뒤 2057년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정부 전망치보다 고갈시기가 앞당겨진 데 대해 재정전망에 사용한 변수가 다르게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8년 재정전망 당시 통계청의 2016년 장래인구추계를 적용한 반면 예산정책처는 최신 자료인 2019년 장래인구추계를 전망에 사용했다.

또 정부가 재정계산 거시경제변수와 자산별 포트폴리오 및 기대수익률을 자산별 투자 비중을 적용해 전망한 반면 예산정책처는 자체변수와 회사채금리 대비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의 평균 배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2040년 16조1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2054년 적립기금이 163조9000억원 적자로,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다. 예산정책처는 국민연금 고갈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정책처는 “국민연금의 노후 소득보장 역할을 강화하고 연금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견을 바탕으로 연금 제도 개혁을 조속히 완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이를 위해 개혁에 따른 정부 재정 변화 전망 등 보다 풍부한 자료를 분석·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수익률 줄줄이 급락

원리금 비보장형·IRP 치명상

국민연금과 더불어 근로자들의 은퇴자산인 퇴직연금은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한 환경에 수익률 기근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퇴직연금은 몇 년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은 가입자들의 노후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3월에 이어 5월에 기준금리를 연달아 75bp를 인하하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수익률도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될 전망이어서 은퇴자들의 노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퇴직연금 운용사들은 기존의 운용전략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자(가입자)들이 원금 보존에 대한 마음이 크다는 이유로 대부분 안정적으로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정기예금, RP 등 안전자산으로만 운용한다. 지금 같은 금리환경에서는 이전과 같은 수익률을 내는 것조차 어려워진 셈이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현재 유형별 퇴직연금의 평균수익률은 DB형이 1.47%(은행 1.50%, 증권 1.44%)를 기록했고, DC형은 -0.47%(은행 1.16%, 증권 -2.10%), IRP는 -1.36%(은행 -0.15%, 증권 2.57%)를 기록했다. 유형별 퇴직연금 수익률을 합산 단순 산술평균하면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은 -0.12%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주요은행인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해 1분기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0.86%에 불과했다. 이들 은행의 이 상품 지난해 4분기 수익률은 평균 2.35%로 양호했는데 한 분기 만에 수익률이 내려앉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은 1.09%로 1%대 수익률을 겨우 넘겼지만 하나은행(0.90%), 신한은행(0.87%), 우리은행(0.85%), 국민은행(0.63%) 등은 0%대로 떨어졌다. 각 은행의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은 1.81~1.93%를 기록했으나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급락한 것이 원인이다. 국민은행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7.85%를 기록해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 하나은행 -7.46%, 농협은행 -6.12%, 우리은행 -5.61%, 신한은행 -5.29% 순이었다. 직전 분기 5대 은행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4.70~7.75%로 ‘역대급’ 성적을 낸 바 있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과 달리 DC형은 회사가 매달 계좌로 일정 금액의 돈을 넣어주면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주로 예금상품을 담는 반면, 원리금 비보장은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편입할 수 있다.

한편 무엇보다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유형은 원리금 비보장형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은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 탓에 최저 1%대 초반대로 떨어졌다.

▶IRP 수익률 타격 가장 커

지난 1분기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KDB산업·BNK부산·경남·DGB대구·광주·제주 등 IRP를 운용하는 12개 은행의 원리금 비보장형 1분기 평균 수익률은 최저 -11.07%(대구), 최대 -3.78%(제주)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수익률과 비교하면 대구은행이 5.35%에서 -11.07%로, 광주은행도 7.38%에서 -10.87%로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주요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6.98%에서 -10.01%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IRP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은 상대적으로 자금을 주식이나 펀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장기간 운용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령대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TDF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주가가 폭락하자, IRP 수익률도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밖에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 중이지만, 초저금리 영향으로 1.2%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1분기 수익률은 최대 1.53%(산업), 최저 1.28%(대구)를 나타냈다. 직전 분기 최저 수익률은 1.31%(대구)였다. 직전 분기에는 2개 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10개사)의 수익률이 1.4%대 이상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곳의 평균 수익률이 1.4% 밑으로 떨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환경이 코로나19로 인해 초저금리 기조로 고착화됨에 따라 갈수록 근로자들의 유일한 노후보장자산인 퇴직연금 수익률이 하락하여 비용과 세금 등을 공제하면 결국 퇴직연금 원금마저 까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퇴직연금 운용 금융사들도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은 되새기며 운용전략을 보다 다양화해 고객들에게 믿음을 줄 필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8호 (2020년 7월) 기사입니다]

[경향신문]

서울지방경찰청. 경향신문 자료사진.
‘박사’ 조주빈 등이 제작한 아동 성착취물 수천개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돈을 번 20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박사방 등 텔레그램 채팅방 내에서 공유된 아동성착취물을 소지하고 재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ㄱ씨(2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는 지난 3월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박사방’의 조주빈과 ‘N번방’의 문형욱 등이 제작한 아동성착취물 3000여개를 구매한 뒤 이를 다크웹을 통해 재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다크웹에서 아동성착취물을 판매한 대가 금품 110여만원을 가상화폐 모네로 등을 이용해 받았다고 한다.

경찰은 ㄱ씨처럼 다크웹, 트위터 등지에서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유통된 아동성착취물을 재유포하거나 판매 광고글을 게시한 수십 명을 특정해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방통위의 협조를 받아 인터넷에 게시된 박사방 관련 성착취물 1900여건을 삭제·차단 조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찰은 조주빈이 제작한 아동성착취물을 소지 또는 유포하는 등의 2차 가해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여 엄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양성광 이사장이 헌혈 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특구재단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혈액 수급난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단체헌혈을 했다.

재단 임·직원 21명이 참가했으며, 직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당일 공가처리, 봉사활동 시간인정 등의 혜택이 주어졌다.

헌혈에 참여한 양성광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혈액수급난을 돕기 위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번 단체헌혈이 진행됐다”며 “작은 보탬이지만 국내 헌혈수급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구재단은 2019년 9월 헌혈운동 확산 및 정착을 위해 대전세종충남혈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으로 대내외 헌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농협 강원지역본부 어려움겪는 미혼모 가정 출산용품 전달

[춘천=뉴시스] 한윤식 기자 = 농협 강원지역본부(본부장 장덕수)는 어려움을 겪는 미혼모 가정에 출산용품을 지원했다.

본부장 장덕수 등 임직원들은 26일 춘천시 석사동 춘천 마리아의 집을 방문해 300만원 상당의 육아용품 꾸러미를 전달했다.

출산 육아용품 꾸러미는 아기띠, 유아용식기, 마스크 소독기, 이불패드, 턱받이, 손소독젤, 체온계 등으로 구성됐다.

강원지역본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장덕수 본부장은 “강원농협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사랑 나눔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작은 정성이지만 유용하게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25일 저녁 문경서 ‘다닥다닥’ 회식
26일 15개팀 60명은 골프모임도 열어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주최한 행사에서 지역 기업인들이 골프 모임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과 대전충남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가 평일 워크숍을 강행해 논란이다. 참석자 일부는 저녁에 술자리에다 이튿날 골프까지 쳐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25, 26일 문경새재 리조트에서 도내 중소기업 지원 시책 홍보를 위한 ‘대구경북 미니클러스터 통합 워크숍’이 열렸다. 산단공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산업 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의 추진방향 설명과 대구ㆍ경북 미니클러스터 회원사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했다.

워크숍에는 대구ㆍ경북 및 외부 미니클러스터 회원사와 경북도, 구미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각 기관 지원시책 설명과 기업 간담회를 가졌다.

문제는 이날  워크숍이 설명회로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참석자 일부는 이날 저녁 리조트 식당에 회식을 했다. 상당수 식당에서 하는 것처럼 테이블을 한자리씩 건너뛰고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닥다닥 붙어 술을 마셨고, 26일에는 이른 아침 6시쯤부터 15개팀 60여명이 모여 골프를 즐겼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더라도 평일에 술자리와 골프는 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은 신종 코로나가 진정됐지만, 수도권과 대전ㆍ충남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을 우려할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인근 주민은 “워크숍을 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저녁 시간대 시끌벅적하게 회식을 하고, 골프까지 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며 “외부인이 방문하는 것도 경계하는 마당에 평일에 이런 행사는 우려스럽다”며 혀를 찼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원래 올 초에 모임이 예정돼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인해 많은 행사가 뒤로 밀렸다”며 “워크숍 자체는 공단에서 진행한 것은 맞지만 저녁 술자리와 골프 모임은 기업 사장들끼리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금이나마 경제인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유치원이 사건 초기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해당 메시지에 따르면 유치원측은 아이들이 아픈 이유를 장염이라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100명 넘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아픈데 이게 말이 되나요?”

26일 오후 집단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유치원 앞에서 만난 원생 학부모 A씨(45·여) 얘기다. A씨 아들(7)은 식중독균이 나왔다는 판정을 받은 뒤 유치원을 그만뒀다. 아이는 현재 아무 증상이 없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유치원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지난 16일 원생 10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환자가 102명까지 불어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어떻게 관리했길래…”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 소재 유치원 전경. 연합뉴스A씨는 유치원 측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유치원 측은 지난 16일 학부모들에게 “여름에는 여러 질병이 유행할 수 있다. 원아 중 15~16일 장염 증상을 보여 병원에 다녀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A씨는 “이 문자를 받고 누가 상황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줄 알았겠느냐. 그냥 여름이라 장염이 유행인 줄로만 알았다”며 “오늘도 설사 증상을 보여 응급실 간 애가 있다. 유치원은 벌금 50만원만 내면 끝이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했길래 이렇게 많은 아이가 아픈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6세 딸을 둔 또 다른 학부모(여)는 “아이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내리 설사만 했다”며 “잠도 못 자고 고생만 했는데 이 정도는 아주 양호한 편이다. 혈액 투석하는 친구도 있고 혈변을 보는 아이도 있고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다. 6세 부모들이 모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아이 상태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학부모는 “이 방에 투석 치료를 받는 아이의 학부모도 있다. 투석 받는 아이들은 상태가 좋지 않다”며 “부모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안산시에 따르면 이 유치원 관련 식중독 사고 입원 환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23명(유치원생 20명, 원생 가족 어린이 3명)이다. 입원 환자들은 안산 2개 병원 외에 경기도 안양시와 서울 등 모두 9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HUS) 증상으로 신장투석을 받는 어린이는 애초 5명에서 이날 1명이 줄어 4명으로 파악됐다. 식중독 유증상자는 전날보다 2명 증가한 102명이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이면서도 30년 동안이나 1부 리그 우승에 실패한 리버풀은 대표적인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리버풀 밈(meme, 유행어와 유행 이미지 등을 부르는 말)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유행이었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2위 맨체스터시티와의 승점차가 역전 불가능할 정도로 벌어지며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오래 기다린 만큼 확실한 우승이었다. 정규리그를 7라운드 남겨놓고 우승한 건 잉글랜드 역대 최단기 기록이다.

우승에 목말랐던 리버풀 팬들을 비꼬는 여러 밈들이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표적인 리버풀 밈으로 ‘게임에서나 우승하는 리버풀’이 있다. 유명 축구게임 속에서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이미지다. 곧 리버풀이 공식 우승 세리머니를 하면 마침내 ‘실사 버전’이 만들어지게 된다.

‘EPL 팀별 우승 당시 휴대전화 모음’이라는 유머도 있다. 리버풀은 엄청나게 큰 1세대 휴대전화 이미지가 붙어 있어 30년의 세월을 느끼게 한다. 사실 이 유머는 실전화가 그려져 있는 토트넘홋스퍼(1960/1961 시즌 우승)를 비꼬는 측면이 강하지만 어쨌든 이제부터 리버풀 옆에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그려놓아야 하므로 이 유머도 쓸 수 없게 됐다.

리버풀의 순위가 곤두박질치면, 한 눈에 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더 길어진 최신형 아이폰이 필요하다는 유머도 인터넷 게시판에서 자주 보였다. 이제 리버풀은 효도폰으로 봐도 맨 위에 등장하는 우승팀이다.

‘우승과 거리가 먼 팀에 의리를 지키는 자’라며 리버풀 팬과 LG트윈스 팬은 꼭 잡으라는 유머도 한때 유행했다. 역시 지금은 쓸 수 없다. 이제 리버풀 팬은 신의의 상징이 아니라 ‘압도적인 강함에 이끌려 잠시 팬을 자처하는 철새 축구팬’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리버풀을 떠난 선수들이 복귀를 갈망한다는 식의 유머도 자주 쓰인다. 앞으로 한동안 이 유머들의 생명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필리페 쿠티뉴가 리버풀에 돌아갈 자리 없나 기웃가린다는 식의 유머가 대표적이다.

리버풀은 농담을 즐기는 스포츠팬들에게 대표적인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EPL까지 우승하면서 컬트적인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스타뉴스 인천=김동영 기자]

후송되고 있는 SK 염경엽 감독을 지켜보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가운데 검은 유니폼 88번). /사진=김동영 기자적으로 만나지만, 큰 틀에서는 같은 길을 걷는 동료다. 김태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이 염경엽(52) SK 와이번스 감독에 대해 진한 동료애를 보였다.

두산과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더블헤더를 치렀다. 결과는 1승 1패. 두산이 먼저 1승을 따냈고, 2차전은 SK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와 별개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1차전 2회초가 끝날 즈음 염경엽 감독이 갑자기 더그아웃에서 쓰러진 것이다. 염 감독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검사를 받았다.

SK 관계자는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매우 쇠약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 요청으로 입원 후 추가 검사도 받는다. 박경완 수석코치가 경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회초 두산이 3점을 내면서 3-3에서 6-3이 됐고,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 때 SK 쪽에서 빨리 구급차가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양 팀 선수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그 순간 SK 더그아웃에서 이상이 생기고 염경엽 감독이 쓰러진 것을 반대편에서 발견한 이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이다. 바로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1루 SK 더그아웃 쪽으로 달려갔고, 안으로 들어가 쓰러진 염 감독의 상태를 직접 봤다. 이후 한 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의료진이 체크하는 것을 계속 봤다. 줄곧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김태형 감독과 염경엽 감독은 한 살 차이로 서로 절친하다. 팀은 달랐지만, 프로에서 선수로도 같이 뛰었고 현장에서 계속 마주하고 있다. 최근 이흥련-김경호와 이승진-권기영의 트레이드도 양 감독의 친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그라운드에서야 싸워야 하지만, 감독으로서 서로 고충을 잘 알고 있는 사이. 승부는 승부이고, 동료는 동료이다. 동료가 쓰러졌고, 가장 먼저 달려갔다. 김태형 감독이 진한 동료애를 온몸으로 드러냈다.

[스포츠경향]

연합뉴스
잉글랜드 토트넘 훗스퍼가 손흥민을 앞세워 김민재 영입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김민재를 데려오기 위해 예상 이적료인 1350만파운드(약 202억원)를 베이징궈안에 지불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홈구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6억 3700만 파운드(9700억원)의 큰 빚을 졌기 때문에 저비용 고효율 선수인 김민재에 그만큼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김민재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토트넘 팬 사이트인 스퍼스웹은 26일(한국시간) “중국 ‘티탄스포츠’가 토트넘과 베이징이 ‘괴물’ 김민재 이적에 대해 대화를 했다”며 “유럽 경험이 없어 경기 페이스와 강도에 적응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기대와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재 SNS 캡처
김민재를 향한 축구 업계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면서 각종 루머가 생성되고 있다.

최근 김민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합성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만약 토트넘 훗스퍼에 합류한다면 답을 해달라’는 질문과 브이와 태극기로 답한 김민재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누군가 김민재의 SNS 사진을 도용해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토트넘 외에도 왓포드, 에버튼, 사우스햄튼 등 EPL 클럽들이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 또 독일 라이프치히, 이탈리아 라치오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올여름 이적시장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풋볼] 축구 선수를 시작해 프로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말이고, 많은 축구 선수들이 도중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에이전트 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축구인’ 방상호가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축구 이야기를 전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편집자주]

현역 시절 수원 삼성, 성남 일화, 부산 아이파크, 대전 시티즌 등에서 활약했던 박충균 감독은 다양한 곳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2009년 풍생중학교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괌 국가 대표팀 감독, 울산 현대 2군 코치,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코치, 전북 현대 수석 코치를 거쳤다.

중국 무대도 경험했다. 2018년에는 톈진 취안젠에서 임시 감독을 맡아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하며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팀을 강등에서 벗어나게 만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톈진 취안젠의 모그룹이 해체하면서 혼란에 빠졌고, 이 과정에서 최강희 감독이 물러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후 톈진 텐하이로 팀이 바뀌었고, 박충균 감독은 2019년 5월 다시 한 번 톈진을 구하러 소방수로 투입됐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박충균 감독은 감독 부임 5개월여 만에 상호 합의 하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중국 언론이 내놓은 박 감독의 경질 이유는 내분이다. 중국 매체 ‘베이커사커’는 “톈진은 내분이 심하고 자금도 부족한 팀으로 2019시즌 잔류가 불투명하다”라며 “박충균 감독의 톈진에서 결말은 처음부터 이미 정해졌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내분의 중심에는 감독을 맡게 된 리웨이펑이 중심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낸 박 감독은 당시에도 팀의 핵심이던 리웨이펑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프로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리웨이펑은 구단 전권을 쥐고 흔들었다. 최강희 감독을 경질할 때도 리웨이펑은 프런트 중심에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

박충균 감독은 톈진에 대한 우정과 책임감으로 다시 복귀했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감독직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았다. 박 감독은 고국으로 돌아와 지도자에 대한 많은 고민과 공부를 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방상호의 무모한도전은 박충균 감독을 만나 근황과 계획을 들어봤다.

[박충균 감독 인터뷰 전문]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작년 10월에 텐진과 양자 합의하에 계약 해지 이후 한국으로 들어와 쉬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그렇고 이 시기를 잘 견뎌내시고 힘을 냈으면 합니다.

-중국 축구를 경험했는데

중국 축구가 외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으나 실제로 현장에서 느껴본 슈퍼리그는 시스템이나 환경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완벽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체계적으로 선진 축구를 보고 따라 하면서 좋은 인프라로 만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외국 용병들도 수준 높은 선수들로 영입을 하며 질적으로 향상이 되고 있습니다. 축구 팬들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축구 전용구장을 만들고 선수들의 기술과 정신력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것인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인 거 같습니다. 다만 워낙 투자를 많이 해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대표 팀 경기를 통해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니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여러 고민을 하는 것이 보입니다. 매년 시스템을 바꿔가며 변화를 주고 있으니 리그가 재개되면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가 됩니다.

-중국 선수들의 스타일

2년 전 중국으로 갈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을 평가 할 겨를이 없었고, 내 지도자 경력이 시작도 못하고 끝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매 순간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2년 전과 다르게 팀을 모기업에서 텐진시를 관리하며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제가 지도자로서 뭐가 부족했는지도 느낄 수 있었고 한국 선수들과 성향이 다른 중국 선수들을 관찰하며 그 과정에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단장이 선수단 리빌딩을 원해 선수들의 계약서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왜 애절하고 간절하지 못한지 축구를 어떤 시선으로 중국선수들이 대해야 하는지 저는 여기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의 선수관리

전북에서 최강희 감독님이 스타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보고 배운 것이 중국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년 전에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파투가 팀의 선수로 소속되어 있었다. 저 같은 아시아에서 온 지도자에게 파투라는 선수는 제가 감당하기 벅찬 선수였습니다. 현재 팀 상황을 얘기하고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여 달라고 부탁을 했고 희생을 요구했습니다. 파투의 성격은 내성적이고 순수했습니다. 면담이 후 생각 외로 잘 따라줘서 왜 세계적인 스타인지 한 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 중간에 팀을 맞았을 때는 브라질 두 용병 선수가 있었는데 둘 다 임대 선수였고, 임대를 보낸 구단에서 1년 치 연봉을 이미 수령한 상태이다 보니 경기장 안에서 절실함과 성실함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부임 첫 경기 이후 휴가 기간 때 구단과 상의해 축구가 정말 하고 싶고 팀을 위해 희생을 하고 싶을 때 훈련을 합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선수들이 왜 새로운 감독이 우리를 오지 못하게 하느냐는 불만을 나타냈지만 솔직하게 태도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본인들이 인정을 하며 팀에 점차적으로 녹아들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경기력이 좋지 않아 전반전 후 교체를 했는데 불만이 있었는지 두 선수 모두 전반전이 끝나고 그대로 집으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두 선수는 자기를 다시 찾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이틀이 지나도 말이 없자 선수가 먼저 클럽하우스로 찾아왔습니다. 벌금을 과하게 냈고 구단과 선수들에게 사과를 하며 일단락 된 후 편지를 적어 보내줬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합류하며 분위기를 팀 분위기를 다시 잡아온 적이 있습니다. 항상 제 생각이지만 축구를 어떻게 대할지는 본인들의 몫인 거 같습니다.

-박충균 감독의 지도자 롤 모델

오랜 기간 전북에서 코치 생활을 해오다 팀을 이끄는 감독을 하게 되니 정말 많은 부분을 신경 쓰고 고민을 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경기 스타일은 우선 상대편보다 볼을 많이 소유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볼을 가지고 있는 걸 잘 참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우리 지역보다는 상대 지역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아약스와 과르디올라 감독 스타일의 축구를 추구하고 처음 바르셀로나 축구를 봤을 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향후 10년간 이 팀을 이길 수 없겠단 생각을 했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역방어가 등장하면서 축구는 또 변화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내려서서 카운트어택을 하는 축구보다는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지향하려고 합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선수 구성원에 맞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임대로 온 선수 구성을 가지고 제가 너무 무모한 축구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스타일이 끼워 맞추기 보다는 지혜로운 혜안을 가지고 대처해야하고 변칙적인 전술에도 능해야만 결과라는 마지막 과정물을 가져오리라 봅니다. 결국 모든 감독들이 내용과 결과를 가지고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수원에 처음 입단했을 때 삼국지를 읽기 전이었습니다. 첫 해 우승이 저의 퇴장으로 인해 날아가면서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지만 덕장인 김호 감독님, 지장인 조광래 감독님, 맹장인 최강희 감독님을 겪으면서 그 안에서 삼국지를 다 읽었던 거 같습니다. 저 역시 많이 성장했었고 이 세 분을 합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가 아닐까합니다.파워볼

-좋아하는 선수 스타일

전북에서 적응을 못하고 떠난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왜 좋은 인성과 실력을 가지고도 경기를 뛰지 못했는지 한 수, 두 수 앞을 내다보는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면서도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저는 투쟁력을 가지고 볼을 영리하게 차는 선수를 좋아합니다. 독일에 있는 이재성 선수는 제가 만났던 선수 중에 가장 특별한 선수였습니다. 고무열 선수와 김인성 선수도 전북에서 힘들어 했지만 강원과 울산에서는 편안해 보입니다.

-유소년 선수들이 준비해야 될 점

축구협회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축구는 몸과 몸이 부딪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한국 고유의 강점인 투쟁력을 잃어선 안 된다고 봅니다. 아시안컵을 보더라도 이제 만만한 팀이 없다는 걸 선수. 지도자가 모두 공감하시리라 믿고 모두가 노력해야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지도자가 디테일하게 가르쳐야 할 선수들의 나쁜 습관도 포함 돼 있으니 선수들도 이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파워볼게임

-앞으로 계획은?

최강희 감독님이 대표 팀을 맞으셨을 때 옆에서 지켜보면서 한국에서 내 기질에 지도자가 힘든 길이라 생각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 점이 싫어 외국을 나갔었는데 오히려 잠깐 동안 매우 시끄러웠고 내 생각과 다르게 사적인 얘기가 사실인 거 마냥 기사화되는 것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고 저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좀 더 단단해졌으니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축구라는 울타리 안으로 하루 빨리 돌아가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멀어지다 보면 확실히 감이 떨어지니 열정을 가지고 보고 배울게 많다면 외국이든 국내 팀이든 직책에 상관없이 도전해보고 싶습니다.파워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며칠 전 저의 생일이었는데 잊지 않고 찾아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모든 분들이 저를 좋아할 수 없지만 기억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더 훌륭한 축구를 할 수 있는 지도자로 찾아뵙겠습니다. 성원해 주시는 팬들께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글=방상호(지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사진=인터풋볼,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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